일본 사람들과 회식을 할때의 일이다.
아무래도 술자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 나라의 술이야기를 하게 됐다. 일본에는 맥주중에 발포주가 많이 있는데 한국에는 어떻냐는 둥, 주로 소주를 마시냐는 둥 으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오고 가다가 막걸리 얘기를 하게 됐다. 일본사람 중 한명이 쌀로만든 술 얘기를 꺼냈다. 나는 대뜸 막걸리 얘기를 꺼냈다. 그랬더니 그 일본사람 하는 말이 가관이다.
“나도 막걸리 알아요”
나는 속으로 “역시 말걸리도 일본에 많이 퍼졌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일본사람 왈 “한국에도 있나 보군요? 막걸리? 이름이 똑같네?” -_-
속으로 “당연 한국꺼 아냐? “라고 생각했지만 말할 필요도 없고 다른 일본사람이 알아서 답을 해줬다.
“그거 한국거잖아”
그제서야 그 일본사람도 “아..그렇구나” -_-;;라고..
이제와서 다시 생각이 들지만 정말 어느나라 술인지 모르고 그랬을까? 일본어에는 당연 받침이 없는데 자기 스스로 발음을 “맛꼬울리” 그러면서 시치미 뚝 때고.. 물론 정말 모르고 그랬을 수도 있지만 만약 정말 몰랐다면 그 일본사람은 평생 막걸리가 일본 것인지 알았을 것이다. (그래도 막걸리를 자주 마신다고 하던데..)
좀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 일본에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맛은 우리나라 김치맛에 비할바가 못 되지만 문제는 김치를 달콤하게 만들어서 매운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김치를 가지고 퓨전요리도 많이 만든다. 일본에서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규동전문점 중 하나인 요시노야에서도 기무치부타동(김치돼지고기덥밥)이 판매되고 있고 다양한 라면 퓨전요리등에도 김치가 빠지지 않고 있다. 또한 마트나 심지어 일반 회사식당에서도 김치가 빠지지 않고 있다. 김치가 이만큼 일본에서 영향력을 뻗히고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할만 하지만 일본이 어떤 나라인가.. 남의 좋은 점을 가지고 자신의 새로운 무기로 이용하는 나라가 아닌가. 일본에서야 김치가 한국음식이라는 건 일본사람들도 대부분 인식하고 있지만 이 퓨전된 김치요리를 일본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본요리라고 착각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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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 일본음식?
2008/03/29/토 on 4:14 am
아마도 불고기가 야키니쿠가 되었고 김치가 기무치가 되었듯이 백년 후에 어묵은 오댕 초밥은 스시로 일본 음식으로 둔갑 되었듯이 일본인들이 야키니쿠의 원조는 일본이므니다 할지도 모를 일이죠..ㅎㅎ